Letters From Another Time 서리展 / Leigh Suh / 徐梨 / installation.video(아트스페이스오 기획공모) 2015_0417 ▶ 2015_0429

April 16, 2015

 

 

 

 

 

 

 

 

주변에 거의 아무것도 없는 시골에서(도시에서 거의 평생을 산 사람의 기준에서) 4개월간 살았어요. 풀을 뜯고, 돌을 쌓아서 쓰레기 태울 곳도 만들고, 구덩이도 파고… 좋든 싫든 생산에 직접 참여하게 되는 삶을 산 거죠. 거기서 살기 이전에는 그런 일을 해본 적이 드물어요. 평소의 삶, 그러니까 그 곳에 가기 이전에는 손으로 만드는 것, 터치, 몸의 압력, 실제 존재 같은게 실생활에서 떠나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거든요. 장난 삼아서 예전 사람들이 썼을 법한 느낌의, 깨지고 그을린 그릇들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이 일종의 '원시적 포토샾'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도구가 특정한 시대 안에서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고 사용되고 기억되는지, 시간과 공간이 달라졌을 때 같은 도구, 혹은 도구에의 기억이 어떤식으로 해석되는지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고요.

 

이번 전시 『Letters from another time』 에는 오래된 도구나 기술을 소재로서 가져왔는데, 여기에서 말한 도구와 기술들은 '사용된다' 는 원래 목적을 상실하고 그 시대에 대한 기록으로, 혹은 예술적 대상으로 기능하는 것들이다. 전시는 인간의 손과 몸이 직접적으로 만들기에 관여하고, 실제적인 결과물을 내놓던 시대에 대한 오마주이자 해석으로 기능한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가 경험하는 물질성이 옛날에 비해 얼마만큼 근본적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현재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날것의' 물질 조차도 편집, 부각, 과장과 압축을 통해 만들어진 디자인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서리의 실제 전시장의 모습이 아닌 정교하게 '디자인 된' 전시장의 이미지를 가지고 구성된 웹사이트를 통해 이러한 현상을 집어내려 한다. ■ 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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