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 有機體-황현숙展 / HWANGHYUNSOOK / 黃賢淑 / painting

December 6, 2016

 

2016 아트스페이스오 작가공모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나에게 포도는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사물이다. 아파트 복도에서 예쁜 메모지를 바람에 날려 눈에서 사라질 때 까지 바라보던 내가 있고 비온 뒤 화단 아직은 축축한 바위 위, 풀잎 위, 느릿느릿 움직이는 달팽이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즐거워하던 내가 있다. 어쩌면 세상이 가장 넓게 느껴지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지금, 하얗고 깨끗한 접시에 가지런히 올려 진 포도는 완전한 형태를 하고 있지 않고 잘려져 있다.

붉은 흙과 가지의 뒤엉킴, 뜨거운 태양을 벗 삼아 달콤한 향기를 전하며 알알이 맺힌 포도 알은 시간이 흘러 조각난 가느다란 가지에 촘촘히 때로는 엉성하게 달려 있다. 허리를 펴고 자세를 고쳐 앉는다. 작고 나약하게 보이는 포도가 내게 말을 걸어온다. 감각이 지나고 감각과 함께 잠재된 세계가 열린다. 텍스트가 만들어지고 해체되고 지워지고 포도가 익어가는 공간과 시간이 텅 빈 것이 되어버리는 순간 또 다른 무언가가 생겨난다. ■ 황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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