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진의 삶

October 24, 2017

 

 

복진의 삶

노경화展 / ROHGYUNGHWA / 盧敬和 / painting

 

2017_1103 ▶ 2017_1114 / 월요일 휴관

 

 노경화_증명의 집_캔버스에 유채_130.3×193.9cm_2017

노경화 블로그_gyunghwaroh.com

 

초대일시 / 2017_1103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오

ART SPACE O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65(서교동 377-2번지) B1

Tel. 070.7558.4994

www.artspaceo.com

 

 

이 전시는 2011년에 돌아가신 나의 할머니 김복진, 그리고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먼저 세상을 떠나신 것으로 추정되는 이름 모르는 나의 생물학적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시의 제목은 법적 할머니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나는 이들의 삶을 통해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이야기를 하려 한다. 세상은 빠르게 바뀌어 간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은 형태만 조금 달리 한 채 계속 되고 있다.

 

 

노경화_불 탄다, 아직도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7

 

 

노경화_감시자의 얼굴은 선하다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7

 

이 전시를 꾸미는 작품들은 대부분 회화이며 직접적 이미지가 아닌 상징을 통해 주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 예컨대 얼굴에 날개가 달린 채 둥둥 떠다니는 형상은 천사의 이미지이며, 이것은 모성의 신화화에 앞장서며 여성으로서 의무를 다 할 것을 요구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뜻한다. 일종의 감시자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 삼엄한 감시 속에서 아직 해방되지 못 한다.

 

 

노경화_탄생을 위한 기도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7

 

나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 주장한다. 우리는 폭력이 폭력임을 인지해야만 한다. 나는 폭력의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을 자주 보았다. 나 또한 그랬던 적이 있다. 분명 무언가 문제가 있는데 그것이 마치 공기처럼 존재해서, 언제나 그래왔었기 때문에 잘 깨닫지 못 했다. 그로 인해 괴로움이 생기지만 도통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이 공기 같은 폭력은 너무나도 오래 우리를 지배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것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폭력의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나는 그 아이러니함을 표현한다. 나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노경화_가문_캔버스에 유채_130.3×193.9cm_2017

 

마지막으로 이 전시의 제목에 대해 이야기를 덧붙이려 한다. 나는 할머니의 이름을 남기고 싶었다. 나의 생물학적 할머니의 이름은 알지 못 하지만 나를 평생 사랑해 주었던 할머니의 이름, 김복진은 안다. 할머니들의 삶을 통해 이 시대의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제목은 다른 식으로도 지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꼭 언젠가는 할머니의 이름을 남기고 싶었다. 생각해보면 그 누구도 할머니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가 자신의 이름인 김복진으로 가장 자주 불린 때는 삶의 마지막 순간쯤 이었던 것 같다. 이 전시에서 복진이라는 이름은 여성 그 자체가 되었다. ■ 노경화

Vol.20171103e | 노경화展 / ROHGYUNGHWA / 盧敬和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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